통풍 초기 증상 및 진행 단계에 따른 증상
통풍 초기 증상 및 진행 단계에 따른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 등에 요산 결정이 침착되며, 관절과 관절 주변에 반복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만성적인 대사 질환입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당뇨 등의 대사질환 및 신장질환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통풍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어 생긴 대사산물로, 대부분의 요산은 신장에서 제거되거나 소변, 대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그러나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서 요산염 결정이 생성되어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게 됩니다. 요산염 결정이 관절에 쌓이게 되면 관절에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요산염 결정은 관절 외에도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장에 돌이 생기는 신석증(nephrolithiasis)을 발생하게 하기도 합니다.
통풍은 진행 단계에 따라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발작, 간헐기 통풍, 만성 재발 결절 통풍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과 급성 통풍발작은 통풍의 초기 증상에 해당되며, 혈중 요산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이후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통풍의 각 단계에 대해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 무증상 고요산혈증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농도는 높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중 요산 농도가 너무 높으면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급성 통풍발작
급성 통풍발작은 혈중 요산농도가 급격히 증가할 때 자주 발생하며, 보통 30~50대 사이에 처음 발생합니다.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합니다. 증상은 통증, 부종, 압통, 관절주위의 열감, 발적 등이 나타납니다. 급성 통풍발작은 주로 밤에 잘 발생하며 통증은 몇 시간 이내 사라지거나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심한 경우에는 몇 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간헐기 통풍
간헐기 통풍은 증상이 없는 통풍발작 사이 기간을 말합니다. 간헐기 통풍 시에는 증상은 없지만 체내에 요산염 결정이 쌓이고 있는 상태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기간에 혈중 요산 농도 관리를 포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풍발작의 빈도가 증가하게 되고, 요산염 결정이 여러 관절을 침범하여 통증이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간헐기 통풍 환자 중 일부는 발작이 다시 나타나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2번째 발작을 경험합니다.
4) 만성 재발 결절 통풍
만성 재발 결절 통풍은 통풍발작이 시작된 지 10년 정도 지나 체내 통풍 결절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결절은 귓바퀴에서 흔히 발생하며, 이외에도 무릎, 발, 손가락, 손 등에도 비대칭적으로 덩어리를 형성한 것으로 발견됩니다. 결절이 침범한 부위 관절이 점점 뻣뻣해지고 통증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결국에는 광범위한 관절의 손상과 기형을 일으키며 불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원인 및 위험인자
통풍의 원인 및 위험인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이는 음주, 고기 섭취가 많은 남성의 식습관과 더불어 신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때문에 폐경 이전까지는 통풍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합니다.
또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신장 및 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요산 배설이 감소하게 되어 통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식습관인데, 술, 붉은 고기, 육류 내장, 해산물, 등 푸른 생선 등과 같이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요산을 과다하게 생성하여 통풍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체내에서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며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함으로써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신장의 기능을 떨어지게 하여 요산 제거를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통풍의 위험이 증가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뇨제, 아스피린, 결핵약 등의 일부 약물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통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약물을 아래에 기재하였습니다.
표 1.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물
약물 종류 | 설명 |
---|---|
아스피린 | 저용량의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억제하여 통풍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
이뇨제 (혈압약-티아자이드계) | 이뇨제는 요산 배출을 줄여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킵니다. |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 | 면역억제제는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증가시키고 배설을 감소시킵니다. |
결핵약 (피라진아미드, 에탐부톨) | 피라진아미드는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증가시키고, 에탐부톨은 요산 배설을 감소시킵니다. |
비타민 B3 (니코틴산, 니아신) | 니코틴산은 요산과 경쟁적으로 배출됨에 따라 요산의 배설을 감소시킵니다. |
세포독성 항암제 |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를 파괴하면서 암세포 내 요산이 방출되어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
통풍 치료, 통풍약
통풍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통풍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풍의 치료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요산 결정이 관절, 신장 또는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며 통풍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경우 만성 통풍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을 때도 요산 농도를 낮추고 염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에서는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진 원인 및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 식생활 및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발작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항염증제는 복용하고, 혈중 요산 농도를 6mg/dL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요산저하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 통풍의 경우, 통증이 호전되더라도 요산저하제를 중단하면 통풍 발작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요산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통풍으로 인한 염증 및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나프록센 성분으로 낙센에프정®, 탁센연질캡슐® 등입니다. 또한,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요산저하제는 페북소스타트(페브릭정® 등)와 알로푸리놀(자이로릭정®, 유유알로푸리놀정® 등)이 있습니다. 소염 진통제는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하므로, 급성 통풍 발작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때는 약국에서 탁센연질캡슐® 등의 제품을 구매하여 먼저 복용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통풍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위원회에서 발표한 통풍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 5가지입니다.
1) 통풍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통풍의 첫 번째 단계인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농도는 높은 상태이지만 증상이 없는 단계로 약물 치료 없이 식습관 관리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인 환자에서 혈중 요산수치가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합니다. 또한, 급성 통풍은 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는데 이후 계속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됩니다.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요산 결정이 관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쌓이고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며 신장 등의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는 병이 아니며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요산저하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요산저하제는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로, 통풍발작을 예방하고 신장의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요산저하제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요산 농도를 확인한 후 의사 처방을 받게 되며, 제품명으로는 페브릭정®, 자이로릭정®, 유유알로푸리놀정® 등이 있습니다.
3) 혈중 요산 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합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6.8mg/dL 이상이 되면 혈중에 요산이 과포화되어 결정이 만들어지므로, 통풍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중 요산 농도가 6mg/dL 이하가 되도록 요산저하제 등의 약물 복용 및 식습관 개선을 해야 합니다.
4)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를 해야 합니다.
통풍환자는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며, 통풍의 유무와 관계없이 요산이 높은 사람에서 심혈관합병증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심혈관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비만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요산 배설을 감소시키며, 관절에 무리를 주어 통풍의 위험을 높이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비만한 통풍환자는 체중 감량이 권고됩니다.
5)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음료 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미국 류마티스학회의 권장사항에 따르면 통풍 관리를 위해서는 체중 조절, 채소 위주의 건강식,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 금연이 필요합니다. 통풍 환자는 요산의 원인물질인 퓨린을 최소한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풍환자들이 통증이 있을 때만 식단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식단 관리를 해야 합니다. 우선,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성되는 물질이므로,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퓨린이 많은 음식은 적게 먹고, 퓨린이 적은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퓨린이 많은 식품은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육류 내장(심장, 간, 신장, 혀 등), 등 푸른 생선(고등어, 멸치, 정어리, 참치, 연어 등), 해산물(새우, 게, 홍합, 조개 등), 진한 고기국물 등입니다. 퓨린이 적은 식품은 달걀, 우유, 치즈, 곡류(잡곡보다는 백미), 채소류(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 제외), 과일류 등이 있습니다. 육수를 낼 때도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나 멸치 대신, 채소와 다시마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퓨린이 많은 음식뿐만 아니라, 기름진 음식과 과당은 통풍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요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며, 과당은 체내에서 대사 되어 요산이 되기 때문에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과당은 몸무게 kg당 과당시럽 1g 섭취 시 혈중 요산수치를 1~2mg/dL 즉각 상승시키므로,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 및 시럽,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 과일주스, 소스류 등을 적게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표 2. 통풍에 좋은 음식, 통풍에 안 좋은 음식
통풍에 좋은 음식 | - 달걀 - 두부 - 우유, 치즈 - 곡류(잡곡보다는 백미가 좋음) - 채소류(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 제외) - 미역, 다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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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에 안 좋은 음식 | - 소고기, 돼기고기 - 육류 내장 (곱창, 심장, 간, 신장, 혀 등) - 등푸른 생선(고등어, 멸치, 정어리, 참치, 연어 등) - 해산물(새우, 게, 홍합, 조개 등) - 진한 고기국물(설렁탕, 사골곰탕, 순대국 등) - 기름진 음식 - 탄산음료, 과일주스, 소스류 |
또한, 통풍 관리 시에 피해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술입니다. 술은 요산 수치를 높이고, 체내 젖산을 축적시켜 요산 배설을 방해합니다. 또한 술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비만은 통풍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 중에서도 특히 맥주는 1캔을 먹으면 혈중 요산이 0.16mg/dL 증가할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으므로 반드시 제한해야 합니다. 소주나 양주 등은 퓨린 함량은 적으나 알코올 자체가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고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마지막으로 요산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스나 음료에는 과당과 설탕 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맑은 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하루에 10잔 이상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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