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매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 재발성 질환입니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어 중증인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됩니다. 대개의 환자는 각질이 잘 일어나고 피부가 두껍고 건조한 상태를 보이며, 급성 염증이 생기면 붓거나 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소아에서 10~20%, 성인에서는 1~3% 정도이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30% 정도에서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져 학업이나 직장 등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아래의 진단기준에서 주 진단기준 중 적어도 2개 이상과 보조 진단 기준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있을 때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합니다.
표 1. 아토피피부염 진단기준
주 진단기준 | 보조 진단기준 |
---|---|
1) 소양증 2)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 2세 미만의 환자: 얼굴, 몸통, 사지 신측부 습진 - 2세 이상의 환자: 얼굴, 목, 사지 굴측부 습진 3)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피부염)의 개인 및 가족력 |
1) 피부 건조증 2) 백색 비강진 (피부 색소가 탈색된 반점) 3)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4) 귀 주위의 습진성 병변 5) 구순염 6) 손, 발의 비특이적 습진 7) 두피 인설 (각질 덩어리) 8) 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9) 유두 습진 10) 땀 흘릴 때 가려움 11) 백색 피부묘기증 (긁은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증상) 12) 피부단자시험 양성반응 |
아토피피부염 원인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학적 반응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반응,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주위 환경에 의해 쉽게 자극을 받아 민감해지고 가려움증을 느끼며, 이로 인해 긁거나 문지른 결과로 피부 증상이 악화됩니다. 가려움을 일으키는 자극 요인으로는 춥고 건조한 기후, 피부감염, 옷, 체외 분비물 및 배설물, 먼지, 화학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외부 자극원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손상된 피부 장벽을 통과하여 피부에 도달하면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염증반응에 의해 생성된 히스타민을 비롯한 다양한 매개체들이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워서 긁게 되고, 긁으면서 생기는 조직 손상으로 인해 피부염증이 더 악화되면서 다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가려움증-긁기의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아토피피부염의 주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이와 함께 90% 이상이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며, 외부의 자극 혹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악화되게 됩니다. 급성으로 악화되는 경우에는 붉은 반점, 구진, 진물 등을 보일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며 피부의 주름이 뚜렷해지는 태선화가 진행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유아기(2개월~2세)에는 주로 뺨이나 이마, 머리에 잘 생기고,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보다는 바깥쪽에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소아기(2~10세)에는 피부의 접히는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며,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태선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피부의 접히는 부위뿐 아니라 얼굴이나 손에도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 방법
아토피피부염은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재발이 반복되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증상을 완화시켜 병변의 악화를 예방하여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치료합니다.
1)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피부염이 급성으로 악화될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피부염을 완화시키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약제입니다. 일부 화자들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용법보다 적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치료를 지연시켜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 약제는 강도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되는데, 약제의 강도는 피부염의 심한 정도와 부위, 환자의 나이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얼굴, 외음부에는 약한 약제를, 몸통과 팔다리에는 중등도 약제를, 손, 발, 태선화가 진행된 부위에는 강한 약제를 바릅니다. 첫 일주일간은 피부염을 호전시킬 수 있는 충분히 강한 제제를 1일 2회 바르고, 병변이 호전되면 바르는 횟수를 줄이거나 약제의 강도를 낮춥니다.
제형을 선택할 때는 피부 건조가 심하다면 크림보다는 연고가 추천됩니다. 연고는 유성기제 (물:기름=20:80)이고, 크림은 수성기제 (물:기름=50:50)인데 크림제는 도포성이 좋으며 빠르게 흡수되지만 수분유지 시간이 짧아 피부에 건조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연고는 빨리 흡수되지는 않지만 피부의 보습상태를 더 길게 유지시키므로 건조한 피부에 더 적합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이상반응은 약제의 강도, 적용 부위, 밀폐 여부, 적용 면적 등과 관계가 있으며, 특히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및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도포하는 경우에는 이상반응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소아, 영유아는 체중에 비해 체표면적이 넓으므로 스테로이드제가 전신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기저귀 착용 부위는 밀폐효과로 인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잠재적인 이상반응으로는 피부 위축, 모세혈과 확장증, 저색소증,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다모증 및 주사양 발진 등의 피부 이상반응뿐만 아니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억제, 성장장애, 녹내장과 백내장 위험 증가, 쿠싱증후군과 같은 전신적인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표 2.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스테로이드)
분류 | 성분 | 제품명 | 용법.용량 (성인 기준) |
적응증 |
---|---|---|---|---|
히드로코르티손 함유 제제 |
히드로코르티손 | 락티케어HC로션 1%®, 2.5%® |
1일 1~3회 | 습진 피부염, 피부 가려움증, 벌레 물린데 |
히드로코르티손 +디펜히드라민 +산화아연 |
쎄레마일드연고® | 1일 2~3회 | 습진, 접촉성 피부염, 땀띠, 두드러기, 피부 가려움증,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화상, 동상 |
|
프레드니솔론 함유 제제 |
프레드니솔론 | 삼아리도멕스크림®, 삼아리도멕스로션® |
1일 1~수회 | 습진, 피부염(진행성 지장각피증, 만성단순태선 포함), 벌레물린데, 건선, 손.발바닥 농포증 |
덱사메타손 함유 제제 |
덱사메타손 | 덱사톱크림® | 1일 2~3회 | 습진, 피부염(진행성 지장각피증, 만성단순태선 포함), 벌레물린데, 건선, 손.발바닥 농포증, 편평태선, 홍피증, 만성원판상홍반, 약진.중독진, 원형탈모증 |
베타메타손 함유 제제 |
베타메타손 +겐타마이신 |
쎄레스톤지크림®, 더마쎄지크림® |
1일 1~3회 | 2차 감염된 알레르기성 또는 염증성 피부질환: 습진,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광피부염, 만성단순태선, 간찰진(피부 스침증), 박탈 피부염, 가려움, 건선(마른 비늘증), 1도 화상 |
2)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 복용합니다. H1-항히스타민제는 혈관이나 신경세포 등에 있는 H1 수용체에 대한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여 항알레르기 효과를 보입니다.
H1-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의 투과 여부에 따라 1세대와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합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계로의 유입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정작용을 나타내고, 빨리 흡수되고 작용도 빠르지만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서 여러 번 투여해야 합니다. 반면, 체내 반감기가 매우 길어 졸음이나 기억력 저하 등의 중추신경계에 대한 이상반응은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이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활성대사체나 유도체로 혈액뇌장벽을 투과하는 특성이 매우 낮거나 없어 진정작용이 매우 낮으며, 작용시간이 길어서 보통 1일 1~2회 복용합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 클레마스틴 등의 약물은 수면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소양감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한 경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주된 이상반응은 중추신경 억제에 의한 진정, 졸림이지만 영아의 경우에는 오히려 중추신경 흥분으로 인해 불안, 불면, 진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는 무스카린 수용체에 길항제로 작용하여 입, 코, 목의 건조뿐 아니라 배뇨장애, 시력장애, 빈맥 등 항콜린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녹내장, 전립선비대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주의하여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술은 항히스타민제의 중추신경계 이상반응 (졸음, 진정작용 등)을 상가적으로 증가시키므로 함께 복용하면 안 됩니다.
3) 국소 항생제
국소항생제로는 무피로신 성분의 박트로반크림®, 에스로반연고® 등과, 퓨시드산 성분의 후시딘연고® 등이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환부를 긁었을 때 이차 피부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 감염과 진물이 동반된 경우 국소항생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피로신은 세균의 단백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내며, 그람 양성균뿐만 아니라 그람 음성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등 항균력이 좋아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퓨시드산은 진균의 한 종류인 Fusidium coccineum에서 합성된 항생물질로, 세균의 단백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균 작용을 나타냅니다. 피부의 이차감염의 주 원인균인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포도상구균(Staphylocuccus)과 같은 그람 양성균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4) 감마리놀렌산
감마리놀렌산은 오메가-6 지방산의 일종으로 주로 달맞이꽃종자유에서 추출하고 그 외에 블랙커런트 꽃과 보라지 꽃의 종자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필수지방산 대사에 이상이 있음이 알려져 있는데, 감마리놀렌산은 에이코사노이드(eicosanoid) 대사를 조절하여 항염증성 물질을 생산합니다. 대사과정에서 감마리놀렌산은 DGLA (dihomo γ-Linolenic acid)로 변환되는데 이 물질은 항염작용을 나타내는 프로스타글란딘(PGE1)을 생성합니다. 또한 DGLA는 아라키돈산 (arachidonic acid)으로부터 류코트리엔 B4 (Leucotriene B4)라는 염증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차단하여 추가적인 항염효과를 나타내어 아토피피부염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감마리놀렌산은 이상 반응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간 복용 가능합니다.
5) 비타민 D
비타민 D가 아토피피부염의 병인인 피부장벽에 중요한 면역학적 인자로 역할을 한다는 많은 연구들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D는 피부에서 각질 세포막의 생성과 지질의 투과 장벽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고, 동시에 아토피성 피부에 부족한 항균 펩타이드인 카텔리시딘의 합성을 자극합니다. 즉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6)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개선함으로써 유익하게 작용하는 균주입니다. 알레르기의 발생에 장내 세균의 정착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제제들이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대해 예방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의 장 내에는 알레르기가 없는 어린이에 비해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이 적고 유해균인 클로스트리아(Clostria)는 많이 정착되어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낙산균 (Clostridium Butyricum)이 특허를 받아 K-낙산균 올케어® 등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낙산균은 스스로 아포를 형성하기 때문에 대장까지 80~90%가 살아서 도달하여 대장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낙산을 분비함으로써 항염증, 면역력 증강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
- 보습제 바르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보습제의 규칙적인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보습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므로 경증의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보습제만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 홍반, 태선화 등의 증상을 호전시켜 국소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재발의 빈도를 감소시킵니다. 보습제는 피부에 병변이 없을 때도 하루 2~3회 이상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병변이 없는 부위도 피부장벽기능이 감소되어 있으므로 보습제는 전신에 바르고, 샤워 후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외용제와 함께 보습제를 바르는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자르기 10~15분 전에 로션 제형의 보습제를 발라줍니다. 점도가 높은 제형의 보습제는 국소 염증치료제 도포 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 매일 목욕하지 않기: 매일 목욕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합니다. 피부 자체의 유분이 제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욕은 격일로 하고,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새로 산 옷은 세탁하여 입기: 새로 산 옷에 묻어있는 화학물질이 자극원이 되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새로 산 옷은 세탁하여 화학물질을 없앤 후 입도록 합니다. 세척력이 강한 세제는 옷에 남아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며, 꽉 끼는 옷, 나일론이나 모직으로 된 옷은 피하고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합니다.
- 많은 땀을 흘리는 격력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손톱을 짧게 깎아서 피부를 긁어 생길 수 있는 피부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 병원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물 (땅콩, 우유, 계란 등)을 확인한 후 해당 음식물 섭취를 제한합니다.
'질환 별 증상 및 치료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 빨리 낫는 법 상처 흉터 연고 습윤밴드 (0) | 2023.12.08 |
---|---|
색소침착 (기미, 주근깨, 검버섯, 임신 색소침착) (0) | 2023.12.08 |
무좀 무좀약 라미실 카네스텐 니조랄 (0) | 2023.12.07 |
두통 두통약 추천 타이레놀 탁센 (0) | 2023.12.06 |
근골격계 통증 (관절염 목 통증 어깨 통증 디스크) (0) | 2023.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