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오심, 구토
멀미, 오심, 구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멀미란 전신이 흔들리거나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 등 복잡한 움직임을 겪을 때 자율신경계의 작용이 혼란해져서 발생하는 두통, 어지러움, 오심, 권태감, 하품, 안면 창백, 식은땀, 타액 분비 과잉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오심은 구토를 해야 할 것 같은 주관적 느낌을 의미하며, 구토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가 입으로 격렬하게 분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오심, 구토가 있을 때는 우선적으로 수분을 공급하여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항구토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멀미, 오심, 구토의 원인 및 증상
멀미, 오심, 구토의 원인 및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멀미는 우리 뇌 속에 있는 구토 중추가 눈, 위장관, 귀의 전정계로부터 받아들이는 정보들이 서로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이동수단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내이(內耳)에 있는 3개의 반고리관 속에 있는 림프액에 변화를 주어 대뇌중추를 자극하면 연수에 위치한 구토 중추가 자극되고 이로 인해 오심과 구토가 일어나게 됩니다.
멀미는 비행기, 배, 자동차 등 모든 종류의 운송수단을 타고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나중에는 오심과 구토를 하게 됩니다. 2세 이하 소아는 내이가 덜 발달해서 멀미를 잘하지 않고, 2세~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내이는 발달되었지만 아직 흔들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멀미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멀미는 심리적 요인도 크게 관여하여 자율신경이 불안정하거나 멀미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나이, 여행 거리, 소요 시간에 따라 약을 선택하여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멀미는 치료보다 예방이 쉬우므로 여행 시작 30~6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멀미와 유사하게 구역이나 구토 증상을 나타내는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역시 내이와 관련된 질환으로, 어지러움, 이명, 식은땀, 현기증과 구토 등이 나타나지만 멀미는 메니에르병과 달리 어지러움이 적습니다.
오심, 구토를 일으키는 원인 중에 임신 초기의 오심, 구토는 임신 20주쯤 되면 사라지지만 간혹 출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부의 구역 및 구토 조절을 위해 항구토 성분인 독시라민과 피리독신 복합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합니다. 계속되는 구토로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멀미, 오심, 구토 치료 방법
멀미, 오심, 구토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미로 인해 이미 시작된 오심, 구토는 멀미약으로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에 멀미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멀미, 오심,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를 복용합니다. 또한, 이미 시작된 오심, 구토에는 돔페리돈 성분의 액제를 복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아래에서 각각의 약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여 평형기관인 전정기관의 흥분을 억제하고, 뇌에 과량 존재하는 아세틸콜린을 차단함으로써 구토 중추의 자극을 감소시켜 멀미를 억제하고 구토를 완화시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흔한 이상반응은 졸음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다른 중추신경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진정작용이 강화되고, 삼환계 항우울제와 병용 시 진정작용과 항콜린작용이 강화됩니다. 또한 입 마름, 배뇨장애, 흐린 시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립선 비대, 녹내장, 호흡기 장애가 있는 분들은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약물이 모유로 이행되므로 수유부도 복용하지 않습니다.
멀미약으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은 디멘히드리네이트, 메클리진 등이 있습니다.
디멘히드리네이트는 작용 시간이 짧고, 카페인이 복합제로 함유되어 있는 제품이 많으므로 단거리ㅣ 여행을 졸지 않고 깨어서 가고자 할 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멀미 예방 목적으로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며,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의약품으로 스피롱액®, 이지롱액®, 보나링츄어블정®, 소보민시럽® 등이 있습니다.
메클리진은 승차 1시간 전에 복용하고, 24시간마다 반복하여 복용합니다. 메클리진 단일제의 경우 디멘히드리네이트 단일제보다 효능이 높고, 작용 지속시간이 길어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됩니다. 메클리진은 작용 지속시간이 길고,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이동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에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의약품으로 노보민시럽®, 보미롱산® 등이 있습니다.
2) 스코폴라민
스코폴라민은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물로, 중추신경계로의 이행률이 높아서 전정기관에서 중추신경계로 들어오는 콜린성 신경전달을 억제함으로써 구토 반사중추를 억제합니다. 그러나 스코폴라민도 이미 시작된 멀미, 오심, 구토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예방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코폴라민 단일제로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로서 키미테패치®가 있으며, 멀미에 의한 구역, 구토의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여행 최소 4시간 전에 한쪽 귀 뒤쪽에 붙이며, 효과는 3일간 지속됩니다. 3일 이상 붙여야 할 경우 첫 번째 패치는 제거하고 반대편 귀 뒤에 새로운 패치를 붙입니다. 성인용 키미테패치®는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하지만, 어린이 키미테패치®는 2013년 환각이나 착란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전문 의약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7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금기되며, 어른용을 반으로 잘라서 어린이에게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스코폴라민패치제는 효과가 3일간 지속되므로 이동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에 적합합니다. 스코폴라민은 경구용 멀미약 복합제 보나링츄어블정® 등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돔페리돈
돔페리돈은 구토나 멀미를 일으키는 도파민이 위장관평활근의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는 것을 차단하여 위장관 운동을 증가시키고, 구토를 억제합니다. 돔페리돈은 중추신경계로 이행하지 않으므로 파킨슨 환자도 복용 가능합니다. 멀미의 예방보다는 멀미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오심, 구토에 사용됩니다. 이상반응으로 혈중 프로락틴 수치를 상승시켜 유즙분비, 무월경증을 일으킬 수 있고, 약간의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돔페리돈은 심장 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크리맥액®, 멕시롱액® 등이 있으며, 성인과 12세 이상, 35kg 이상인 청소년이 복용 가능합니다. 성인은 1일 3회 식전에 복용하며, 1일 최대 30mg (3회)까지 복용, 치료 기간은 최대 1주일 이내로 합니다.
4) 피리독신
피리독신은 비타민 B6로, 위 점막에서의 지각신경 마비작용에 의해 반사성 구토를 감소시키고 신경안정작용이 있습니다. 디멘히드리네이트와 함께 복합제로 스피롱액®, 소보민시럽® 등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멀미 예방 방법
멀미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차의 앞쪽, 기차의 달리는 방향, 비행기의 날개 사이, 배의 중앙이나 갑판 위 등과 같이 되도록 흔들림이 적은 장소에 앉습니다.
- 정면을 똑바로 보고 먼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이동 중에 책을 읽지 않습니다.
- 여행 전 과식, 과음하지 않습니다.
-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가볍게 식사합니다.
-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합니다.
- 신선한 공기를 마십니다.
- 음악을 듣거나, 누운 자세로 의자나 벽에 머리를 고정하고 몸을 자주 움직이지 않습니다.
- 생강을 먹으면 오심, 구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차 타기 30분 전에 생강차 등의 형태로 생강을 먹으면 멀미에 도움이 됩니다. 생강은 졸음을 유발하지 않으며, 임산부의 입덧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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