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장애 갱년기증상 치료
갱년기장애는 갱년기 즉, 폐경 전 수년부터 폐경 후 약 1년에 걸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말합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기능이 퇴화되면서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바로 폐경입니다. 폐경은 난소에서의 에스트로겐 분비가 거의 종료되는 것으로 병적 현상이 아닌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폐경이 오기 1~2년 전부터 폐경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변화는 보통 40대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점차 진행됩니다. 신체의 변화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정신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갱년기장애 원인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 부족으로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특히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갱년기 증상입니다. 갱년기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여성 호르몬 감소: 폐경이 오기 1~2년 전부터 난소에서 분비하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하게 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이 갱년기증상의 주된 원인입니다.
2) 노화: 나이가 들면서 여성의 생식기관을 포함한 신체 기관들이 노화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갱년기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3) 가족력: 갱년기장애 발생에 유전적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족 중에 어머니나 자매 등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였다면, 갱년기장애가 높은 확률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4) 생활습관: 기름진 식사, 신체활동 감소, 스트레스, 흡연 등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은 갱년기장애의 발병 및 증상의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5) 체질량 지수 (BMI): 저체중 또는 과체중, 비만은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6) 1형 당뇨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수술이나 조기 난소기능부전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해 갱년기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암 치료를 위한 호르몬치료나 항암치료, 자궁적출 수술 등으로도 폐경 및 갱년기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장애 증상
갱년기 증상은 장기간에 걸쳐 개인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발한, 발열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과, 두통,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정신적, 심리적 증상이 있습니다. 아급성 증상으로는 비뇨생식기의 위축, 질 위축, 요실금 등과 근골격계의 통증 등이 나타나고, 만성 증상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1) 안면홍조, 다한, 불면증
갱년기장애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입니다.
난소 기능이 퇴화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되면 불규칙적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얼굴,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느낌이 생기고, 피부가 달아오르고, 땀이 나게 됩니다. 안면홍조는 갱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혈관운동성 증상으로 갱년기 여성의 약 85%에서 나타납니다. 술, 카페인, 높은 온도, 불안, 스트레스 등의 자극요인에 의해 더 쉽게 유발되기도 합니다. 야간 발한으로 인해 불면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심한 피로,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면홍조 증상은 수초 만에 소실되지만 15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폐경 후 첫 2년 간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우울, 불안, 초조, 긴장, 짜증, 신경과민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되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심한 감정변화, 성적 무력감, 의욕상실, 불면증 등의 정신, 심리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생기기도 하며, 그 외 가벼운 증상으로 두통, 기억력 감퇴, 탈모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질, 요도의 변화, 건조증, 관절통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질과 요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집니다. 요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면 방광이 조절력이 떨어져서 빈뇨,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질 건조증이 오고 이로 인해 성교통이 생기며 질이 손상되거나 감염되기 쉽습니다. 갱년기에는 질염이 잘 생겨서 냄새가 가니 쉽고, 요도 감염으로 인해 방광염의 재발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로 군살도 많이 붙게 되고, 피부는 얇아져 탄력을 잃고 건조해져서 자주 가렵거나 주름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손목, 무릎, 발목 또는 허리 등에 관절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4)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갱년기에 에스트로겐 감소가 지속되면 골밀도가 감소하여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약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고밀도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m,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저밀도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m,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갱년기에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관상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폐경 전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 훨씬 적지만 폐경이 되고 10년이 경과하면 여성의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 급격하게 증가됩니다.
갱년기장애 치료방법
갱년기장애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이소플라본인 레드클로버 추출물, 서양승마 (블랙코호시) 추출물, 히페리시(성요한풀) 추출물 등이 있습니다.
1) 이소플라본 (Isoflavone)
이소플라본은 레드클로버와 대두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학구조 및 효과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분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폐경 이후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특히 안면홍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방암을 예방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허가된 훼미그린정®은 이소플라본이 주성분이며, 약국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이 금기인 여성의 폐경 이후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서양승마 추출물 (Cimicifuga extract)
서양승마는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류마티스나 부인과질환, 진정, 진통제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생약제제입니다. 서양승마는 호르몬 효과보다는 안면홍조, 발한, 수면 장애 등 갱년기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발생 우려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양승마와 성요한품 추출물 복합제로 훼라민큐정®, 에스미정® 등이 허가되었으며, 약국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3) 성요한풀 추출물
성요한풀은 식물성 호르몬은 아니지만 항우울작용이 있어서 갱년기에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증 등의 심리적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광독성이 있으므로 이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질윤활제
갱년기에 에스트로겐 감소에 의해 경미한 질 위축, 질 건조증, 성교통이 있을 경우에는 질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윤활제는 일시적으로 질의 가려움, 성교통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갱년기 증상은 병적인 증상이라기보다는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안면홍조 증상을 줄이기 위해 술, 카페인, 소시지, 햄 등의 육가공품, 맵거나 뜨거운 음식과 음료를 피해 주십시오.
- 옷은 얇고 가볍게 입고, 안면홍조가 올 때는 호흡을 천천히 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폐경의 만성 증상인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운동을 충분히 하고 활동량을 늘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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